국내여행/제주도

산길이 아름다운 거슨세미오름

자유여행가7 2021. 3. 25. 21:43

거슨세미오름에 가려면 네비에 "거슨세미오름 주차장" 이나 "송당리 산 145-2" 주소를 입력하면 주차장에 도착한다.

동틀무렵에 도착하여 어둡게 나왔지만 넓은 주차장에 세면대도 딸려있는 깔끔한 화장실이 있다.

주차장에서 왼쪽(서쪽)의 꼭지점 같은 부분에 가서 반시계방향으로 정상에 올라서 거슨세미물을 거쳐 돌아오려고 한다.
그리고 간식을 먹고 삼나무, 편백나무 숲을 산책할 생각이다.

두번 째 들마루 앞에서 왼쪽으로 들어간다.

아세트지에 쓴 오름 정상으로 가는 길의 안내표지가 붙어 있다. 정식 이정표가 없는 곳에는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어 안심하고 산길을 다닐 수 있었다.

길을 잘못 들었나 싶을 정도로 산 기슭 둘레길을 도는 듯한 느낌이 들고, 한동안 비포장도로와 나란히 걸어갔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고 삼나무 숲 속에 오솔길을 걷는 것이라 조용한 산책로다.

벤치가 가로 놓인 곳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벤치가 요도에 있는 왼쪽 꼭지점이라 여기면 된다.

고개를 돌리면 시원한 풍경이 마음을 초록으로 물들게 한다.
거슨세미물이 있는 곳, 말굽형 분화구의 트인 부분일 것이다.

정상이 보인다. 왼쪽으로는 말굽형 분화구와 둘레길로 보이는 반대편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뒤를 돌아보면 한라산이 멋진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오름의 산길이 참 아기자기하다.
오랜 세월을 걸쳐 사람들이 다니면서 생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산불감시소가 있는 곳이 정상이다.
30분 정도 걸렸는데, 평지가 대부분이었고 정상 근처에서 완만한 경사를 10분 정도 걸었다.
계단 없는 예쁜 산길...
예쁜 새들의 지저귐...
은은한 더덕향...
바랭이풀, 초록 새순들...
어릴적 향수에 젖게 한다.

지금부터는 내리막이니 오르기 수월한 오름이다.

흐릿한 풍경이 신비감을 준다.

한라산은 어디에서 보아도 대단한 산이다.

거슨세미오름 유래와 특징

거슨세미오름은 구좌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송당을 잇는 비자림로(1112번 도로)로 진입하여 약 2.3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 오름 서남쪽 분화구에는 한라산쪽으로 거슬러 흐르는 샘(세미, 훼)이 있어 '거슨세미'라 불렀다. 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오름으로 북쪽에는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이 있고 남쪽에는 칠오름과 민오름이 있다. <안내간판>


바다와 태풍과 싸우면서 살아왔을 제주도 원주민들에게는 한라산이 삶의 중심에 있었을 것 같다.
작은 샘물을 바라보면서도 한라산을 떠올렸던 모양이다.

내려오는 길에서 안돌오름, 밧돌오름이 눈에 들어온다.

계단이 없는 산이다.
정상을 지나 내려오는 길에 10m의 나무 계단을 제외하고 자연스러운 오솔길이다.

목초지에서 한라산까지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거슨세미물의 발원지이다.
땅속에서 나오는 맑은 약수물이 졸졸 흘러나온다.
은은한 더덕향이 주변에 자욱하고
새소리도 청아하다.
한 컵을 마시니 온 몸에 맑고 시원한 기운이 퍼진다.

졸졸 흐르는 샘물이 예쁜 물웅덩이를 이루었고
인근 목초지를 적셔 습지를 넓혀간다.

양지바른 곳에 있는 많은 묘지들 앞을 지나 이제 주차장으로 향한다.

왼쪽 꼭지점 부분이다.

주차장에서 본 거슨세미오름의 정상 모습이다.
서쪽에서 정상을 올라 거슨세미물을 돌아서 천천히 산책하니 1시간 20분정도 걸린다.
계단이 거의 없는 자연의 산길을 걷는 기쁨이 크고
푸른 초장과 시원하게 트인 풍경,
그리고 샘물의 발원지와 초지로 흐르는 물길이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두어 곳에서 진한 더덕향과 새들의 합창...
순간 놀라게 한 꿩들의 비상...
다시 오고픈 곳이다.

  요도의 오른쪽 부분 비자림 숲길이다.
편백나무, 삼나무 숲이 피톤치드를 한껏 뿜어내어 힐링을 준다.

거슨세미오름!
힐링을 주는 아름다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