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로 '물영아리오름'을 입력하고 오니
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탐방로 - 계단 길 - 물영아리오름 습지 - 능선길 - 물보라 길 순으로 시계반대 방향으로 5Km 정도 걸으려 한다.
넓은 들 너머에 있는 물영아리는
나에게 어떤 힐링을 줄 지 기대된다.
탐방로는 목장을 보며 물영아리 진입로까지 가는
길이며, 500m 거리다.
탁 트인 초지는 마음을 그만큼 시원하게 해준다.
가축은 보이지 않고 노루들이 내려와 풀을 뜯고 있다.
계단길로 들어 선다.(약 530m)
울창한 삼나무숲속으로 들어선다.
숲내음, 새소리...
첫걸음부터 빨려 들어간다.
중간 쉼터에서 만난 한 편의 시가 울림을 준다.
우아한 비행 - 김영숙 -
그게 뭐
큰일이라고
벽 앞에서 울었을까
물영아리 천 여 계단
오르고야 알았다
벼랑길
한두 번이야
누구나 만나는 것을
찌꾸리
"거 봐 거 봐."
응원인지 깐죽인지
삼나무 가지 사이
깃을 치는 숲 속 오후
애벌레
고개 넘었다
실 잠자리
날았다
※ 찌꾸리 ☞ 직박구리의 제주도 방언
어제 온종일 비가 오더니
계단길에 안개가 자욱하다.
운치 있는 풍경이다.
계단 끝에 빛이 보인다.
애벌레를 벗어나 곧 실잠자리가 될 듯하다.
한걸음 한걸음 힘든 애벌레,
천 개의 계단을 걷는 나.
정상에 오르면
실잠자리 기쁨과 같을 게다.
세상에는 많은 벽들이 있다.
우리는 벽 앞에서 울고만 서있지 말고
한 발씩 내딛으면서
우아한 비행을 맛보아야 할 것이다.
여운이 남는 좋은 시다.
시를 제대로 이해한 건 지 모르겠지만...ㅎ
계단 끝에서 오름 정상으로 가는 길을 찾아봤지만
내려가는 길만 있다.
물이 있는 분화구인 산정습지를 보러 직진.
계단길로 150m 내려가야 한다.
수직 깊이가 40m나 되니 꽤 내려가게 된다.
산정습지.
원형분화구의 둘레가 산정습지를 감싸고 있다.
물영아리 오름(해발 508m) 습지의 특징
• 물영아리 오름 습지는 산정 화구호이며,
둘레 300m, 깊이 40m이고, 바깥 둘레는 약 1,000m이다.
• 화구의 원형과 전형적인 온대 산지 습지의 특징을 갖고 있다.
• 생물 · 지형 · 지질 · 경관 등의 가치 가 우수하여 습지 보전법이 제정된 후 전국에서 최초로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었다.(2000.12.5)
• 물영아리 오름 습지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종인 물장군, 맹꽁이, 긴꼬리 딱새, 팔색조를 비롯해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영아리 난초 등 다양한 동 ·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 그리고 세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 지금은 습지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장마철에는 화구호수로 변한다.
다시 갈림길로 올라와서
능선길을 타고 내려간다.(약 480m)
제주도의 진녹색의 숲과는 다른 분위기다.
낙엽활엽수인 덜꿩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능선길을 내려와
이제 평지 위주의 물보라길을 걷게 된다.
(약2.7km)
물영아리의 옛이름이 물보라 오름이었다는...
이 코스는 내 고향의 산길,
내가 좋아하는 산길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 청명한 날 다시방문해서 찍은 사진들이다.
광활한 목초지의 풍경에 빠져 든다.
제주도는 참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한다.
도래 오름 궤
도래 오름 궤은 물영아리 오름 (수망리 산 188 번지) 바로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 위치에서 보이는 오름이다. 또한 도래 오름은 물영아리 오름에 딸려 있다고해서 도래 오름이라 부르며 오름 남쪽에 궤가있어서 도래 오름 궤라 칭한다. 또한 달리 도래 오름 궤를 작지 궤라고도 부르는데, 궤 내부에 작지(자갈)들로 궤가 형성되었다고 해서 작지 궤라고도 부르며, 특이점은 궤 속에 널적한 바위가 놓여 있다는 것이다. 도래 오름 궤는 토테미 즘의 장소로 많이 활용되어 지고 있으며 또한 박쥐의 서식처이기도하다.
궤는 표준어로 굴이라 볼 수 있으며 큰비가 내려 폭포를 이룰 때 자연스럽게 패인 자연 현상이라 볼 수 있고, 보통 냇가 주변에 나무 뿌리가 바윗돌을 지탱하거나 거대한 바위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굴의 형태를 따는데 도래 오름 궤 는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궤라 볼 수 있다.
한 바퀴 돌고 출발지점으로 돌아왔다.
사진도 찍고, 풍경에 빠져 멈추기도 하면서
천천히 둘러보았다.
두 시간이 조금 더 걸린 것 같다.
힐링의 산행이었다.
※ 물영아리 명칭유래
물영아리의 ‘물’은 오름 정상의 못과 관계가 있으며, ‘영(靈)’은 신령스럽다는 말을 뜻하는 한자어이고, ‘아리’는 몽골어로 ‘산’을 뜻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영아리오름은 산정 화구호로 인하여 일찍부터 주목을 받은 오름으로 고문서와 고지도에도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탐라지(眈羅志)』·『동국여지지(東國輿地誌)』·『제주대정정의읍지(濟州大靜旌義邑誌)』에는 수령악(水盈岳),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산장구마편에는 물영아리악(勿永我里岳), 『제주읍지(濟州邑誌)』에는 수령악(水靈岳), 『제주삼읍전도(濟州三邑全圖)』(1872년)와 『정의군지도(旌義郡地圖)』(1872)에는 수망악(水望岳), 『제주군읍지(濟州郡邑誌)』(1899)에는 수영알이(水灵謁伊), 『정의읍지(旌義邑誌)』(1899)에는 수영와리(水靈臥伊)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의 지형도에는 수령산(水靈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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