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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도

이승이오름 (이승악오름), 이국적인 화산탄과 해그문이소

 

 이승이오름(이승악오름)에 가려면~~
네비로 "남원읍 신례리 산7"를 입력해야 한다.
그러면
이승이오름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간판에서 2.4km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멋진 드라이브 길이다.

넓은 목장이 옆에 있고, 벚나무 길이기도 하다.
봄과 가을에도 참 예쁠 것이라는 걸 직감한다.

2.4km 드라이브길에서 벌써 만족감이 충만하다.

네비에 입력한 "남원읍 신례리 산7" 의 위치가 바로 이곳이다.

여기에 주차하고 간판있는 오른쪽 길로 가는 게 좋다.
왼쪽에서 정상을 가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다.

이승이 오름 안내간판을 지나서 출발~~

이승이 오름

'이승이 오름'또는 '이슥이 오름'이라고 부른다.
산 모양이 살쾡이처럼 생겼다고도 하며,
살쾡이가 서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살쾡이는 제주 말로 '슥’ 또는 ‘식’이라고하며, 한자로 명기하면서 살쾡이 '이' 자를 써서 이승악(狸升岳), 이생악(狸生岳)이 된 듯하다.
이승악 오름은 표고 539m, 비고 114m, 둘레 2,437m, 면적 332,070㎡, 저경 700m이다. 기생화산으로 분화구는 동쪽으로 벌어진
말굽 형태라고 한다.
정상에서 한라산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이승이 오름을 1시간 정도 투어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1방법 : 현위치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가다가 정상등반로 입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서, 정상을 올랐다가, 넘어오면서 해그문이소를 거쳐 복귀하는 코스이다.
2방법 : 현위치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크게 둘레길을 돌면서 화산탄, 숯가마, 해그문이소를 보는 코스이다.
개인적으로는 2방법인 둘레길이 더 좋다.

두 코스를 순서대로 올린다.

1방법 : 정상을 거치는 코스

해돋이 시간이라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다.
해돋이는 사진으로 담는데 실패했다.
눈으로 보이는 일출의 장면은 온데간데 없고
전체가 시뻘겋게 나온다.

500m 정도가니 안내간판이 있다.
왼쪽 계단으로 가면 정상까지 630m라고 한다.
가파른 경사라면 힘들 수 있는 거리여서
살짝 긴장하면서 올랐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초반 100~200m는 경사가 좀 있지만,
이후 400~500m는
평지에 가까운 완만한 능선으로 되어있다.

안내간판에서 본 630m.
평탄한 길로 한 발, 한 발 줄여나가는 것도
묘한 즐거움이다.ㅎ

  산책로는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오름 정상까지 밧줄로 연결해 놓아
산행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

100~200m 경사를 올라갈 즈음,
중간전망대가 나온다.
바다까지 탁 트인 풍경을 보면서
쉬어가라는 듯하다.

멀리 바다에 지귀도가 보인다.(사진 가운데 납작한 섬)

전망대를 지난 뒤에는 정상까지
평지같은 완만한 능선이다.
긴장이 풀리니
산내음도 진하고,
새들의 지저귐도 많이 들린다.
힐링의 시간이다.

제주조릿대 보기는 좋은데,
번식력이 강해 문제라더니
여기도 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상에 있는 전망대다.
아쉽게도 한라산 방향에는
짙은 구름이 가려서보지 못했다.

이승이오름이 보여 주는
넓은 바다쪽 풍경 만으로도
상쾌한 기운을 얻는다.

정상에서부터 가파른 계단으로 내려간다.
갑자기 고라니인지, 노루인지 한 마리가
뛰어간다.
상황 끝난 뒤,
"사진 찍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쌓인 길이지만...
해그문이소를 보러 들어갔다.
인적없는 산 속이라
실족하면 안 된다는 다짐을 해본다.

안내간판을 끼고 우회전 한다.

초행길이지만 안내간판도 잘 되어 있고,
길도 헷갈리지 않는다.

어릴적 추억이 떠오른다.
맑은 공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해그문이소는
작은 천제연 1폭포 같다.

나에게는...
웅장한 정방폭포도 멋지지만
아기자기한 소정방폭포가 더 아름다울 때가 있다.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이 있지만...
겨울의 설경도 매력을 지니고 있다.

숲은 푸른데 눈과 얼음이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다.
겨울을 이겨내는 제주도 숲이 참 멋있다.

해그문이소

'해그문이소'의 '해 그문이'라는 말은 나무가 울창하고 하천 절벽이 병풍처럼 들러 싸고 있어 밝은 대낮에도 해를 볼 수 없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처럼 하천 아래로 발을 디디면 높은 절벽 위로 하늘 높이 뻗은 구실 잣 밤나무가 숲 터널 처럼 하늘을 뒤덮고 있어 일반 사람을 압도하는 분위기를 자아 낸다.
'소'는 하천 단면의 깍아 지른 절벽 밑으로 폭 20 ~ 25m, 깊이 3 ~ 5m로 깊게 물이 담수되어 검푸른 색을 띠고 있다.
하천 절벽은 하천 종단면의 암반을 길게 쪼개어 만든 병풍처럼 펼쳐져 ‘소'와 함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안내간판 참고>

해그문이소를 보고 발길을 돌린다.

신례공동목장 방향이
처음 출발한 곳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조금 더 산행을 위해
옆길로 들어갔다가
눈길이 많아 구분담에서 발길을 돌렸다.

구분담 사진. 보기엔 그냥 돌담임.

"일제시대 때 국유지, 사유지를 구분하기 위해
돌담을 사용했다고 한다."

 1시간 정도면 돌 수 있을 거리인데,
좀 더 천천히 둘러보았다.

  구름이 많아 조망이 좋은 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차량 진입로와 산책길은 참 좋다.
풍경 속 드라이브와 산책을 위해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2방법 : 둘레길을 도는 코스

※ 닷새 뒤에 둘레길을 산책했다.
개인적으로 정상 계단길보다 더 좋았다.

울창한 삼나무 숲길이 오래도록 이어진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키다리 나무들은
외국의 산속에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

화산탄은 처음보는 광경이고,
외국영화에서나 나올 듯한 이국적 분위기다.

화산암과 화산탄

이승악에서 확인되는 화산 분출물 중에 눈에 띠는 것은 오름의 북편 아래에 군집을 이루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이다.
게다가 이 바위 덩어리에는 동남아시아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유적에서 봄직한 뿌리를 길게 내린 나무 뿌리와 성장한 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승악에서 확인되는 거대 바위 덩어리는 화산 분출물, 기준으로 볼 때 거대 화산암괴 (보통 지름 32mm 이상)에 속하며 일부 화산탄도 확인된다.
화산 암괴와 화산탄은 화산 폭발 당시 그 무게가 무거워 분화구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 떨어지는데 대체로 정상 부근과 그 인접 지역에서 관찰된다.
화산 분출물은 크게 고체, 액체, 기체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고체는 크기에 따라 화산암괴 > 화산탄 > 화산력(지름 4 ~ 32mm) > 화산재(지름 0.25mm ~ 4mm) > 화산진(지름 0.25mm 이하) 등이 있으며,
액체는 마그마가 지표로 나온 용암, 호수, 화산이류가 있다.
기체는 이산화탄소, 황화수소, 염화수소, 아황산가스 등이 있다.

숯가마 1 : 갱도진지 설명 간판 왼쪽 옆 소로로 올라가면 숯가마가 나오고, 십여m 더 올라가면 갱도진지가 나온다.
숯가마 2 : 해그문이소 설명 간판 옆.

숯가마

숯가마는 반지하 방식의 석축요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반원형을 띠고 있으나 연소부 중앙부로 오목하게 만입되어 있다.
가마는 크게 연소부와 소성실, 소성실을 감싸고있는 성토부 그리고 전면 작업장 등이 확인되나 연기를 빼내는 연도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소성실의 평면 형태는 원형으로 규모는 넓이 250cm, 높이 130cm이며, 소성실 벽면은 20 ~ 30cm 크기의 현무암 자연석을 이용하여 9 ~ 10단 정도 원형으로 쌓아 올린 원통형을 하고있다.
소성실 내부에는 장기간에 건쳐 퇴적된 낙엽이 두껍게 쌓여 있어 바닥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으나 낙엽을 걷어 내면 당시 구웠던 숯을 확인할 수 있다.
연소부는 가마 서쪽의 하천을 향해 트여 있다. 규모는 길이 60cm, 넓이 30cm, 높이 40cm이며,
2 ~ 3단의 현우암 자연석이 적석되어 있다. 연소부에서 성토부 앞까지는 길이 170cm의 공간이 확인되며, 이 공간은 전면 작업장으로 추정된다.
성토부 반원형으로 규모는 장축 길이 880cm, 단축 길이 580cm이고 소성실을 감싸며, 약 1m 높이로 성토되어 성토부 전면 좌우로 각 3m 폭으로 석렬을 3 ~ 4단 정도 쌓아 놓았다.
성토부 전면의 석렬은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는 성토 부의 흙이 하단부로 밀려 내려 오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945년경 일본군의 갱도진지이다.
지금은 입구가 함몰되어 관리가 소홀하다.
지금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폭 2.6~3m, 높이 2.2m로 24m의 길이로
'ㄷ'자 형태로 두 개의 출입구를 가진 형태라고 한다.

지동굴 구축배경
진지동굴은 태평양전쟁의 막바지에 이른 1945년 일본군에게 우리 국민이 강제동원되어 만들었다. 일본군 정예 병력 7,400여 명을 제주도에 주둔시키면서 해안기지와 비행장, 작전 수행을 위한 도로, 각종 군사시설을 갖추게 되었는데,이때 만들어진 것이 진지 동굴이다. 미국 폭격기에 대비하여 일본군들은 이 진지동굴들을 군수 물자와 보급품 등을 숨기고 일본군의 대피장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진지동굴들은 알제의 잔재물로, 우리에겐 가슴아픈 역사적 상처이자 근대 전쟁 문화 유산이다.


아래 사진은 해그문이소를 방문한 사진이다.
지난 번 방문에서 쌓였던 눈과 얼음이 사라지고
넙적 바위들이 계곡의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

놀고 있던 오리 떼가 화들짝 놀라서 날아갔다.

그리고 가늘지만 폭포의 물줄기가 흐른다.
밤새 내린 비가 그렇게 만들었나 보다.

눈 녹은 해그문이소에는
벌써 봄이 찾아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