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쪽 끝 차귀도의 풍경을 보러 나섰다.
수월봉 ~ 당산봉 ~ 올레길 12코스 구간 걷기,
멈춰서 풍경 감상하기... 2시간 가량 소요된다.
수월봉
수월봉은 차량으로 수월하게 정상까지 간다.
네비로 수월봉 전망대를 입력하면 정상까지 차로 올라가며 길도 좋고 주차공간도 넉넉하다.
그러면서도 서쪽 끝 차귀도의 풍경이 일품이다.
정상에 있는 정자이다.
통상 바닥을 평탄하게 하고 건물을 짓는데,
땅이 기운 상태 그대로 두고 세웠다.
건물은 평탄한 땅에 세우면서 지형은 원형 그대로 되돌려 놓은 지혜를 보았다.
수월봉에 있는 고산 기상대는 절벽 위에 있다.
수월봉에서 차귀도(왼쪽)와 와도(오른쪽)를 바라보는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차귀도
면적 0.16㎢로 제주도의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크다. 고산리 해안 자구내 포구에서 약 2km 떨어진 곳으로 배를 타면 1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차귀도는 죽도(본섬), 지실이도, 화단섬의 세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전에 대나무가 많았던 곳이라 죽도(竹島)라고도 불리는 이 섬 주위는 깎아세운 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졌으며 장군석이라는 돌이 우뚝 솟아 있어 그 풍치를 한결 돋운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섬 중앙은 평지이다.
조선 시대까지는 '죽도'라 불리다가 일제강점기 이후 차귀도로 변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고려 시대에 송나라 임금이 지리서를 보니 제주도에서 인걸들이 쉴새없이 나올 땅임을 알고 호종단(胡宗旦)이라는 풍수지리사를 제주에 보내 물혈을 모두 끊으라고 명했다.
호종단은 제주도를 한 바퀴 돌며 물혈을 끊어가다가 제주시 화북동에서 행기물을 찾지 못해 포기하고 돌아가는데 광양당신이 한 마리의 매로 변한 후 고산 앞바다에서 호종단이 탄 배를 수장시켰다.
결국 호종단이 돌아가지 못한 곳이라 하여 '차귀도(遮歸島)'라 불리게 되었다.
※ 遮 : 가릴차, 막을차 / 歸 : 돌아갈 귀
섬에는 13종의 수목과 62종의 초본류 등 총 82종의 식물이 자란다.
주변 바다는 수심이 깊고 어종이 풍부하여 낚시꾼이 몰린다.
<한국지명유래집>
흐린 날이지만, 차귀도와 와도는 물론 한라산과 산방산, 군산 일대까지 조망된다.
차귀도, 와도, 해안 절벽... 풍경을 눈에 담고 담는다.
수월봉
해발 77m 높이의 제주 서부 지역의 조망봉으로 정상에서 바라 보는 풍광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특히 깍아 지른듯한 수월봉 해안 절벽은 동쪽으로 약 2km까지 이어진다.
이 절벽을 “엉알”이라고 부르며 벼랑 곳곳에는 샘물이 솟아올라 “녹고물”이라는 약수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옛날 수월이와 녹고라는 남매가 홀어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수월봉에 오갈피라는 약초를 캐러 왔다가, 녹고가 절벽에서 약초를 뜯는 누이의 손을 놓쳐 수월이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자 녹고는 슬픔을 못 이겨 17일 동안 울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이 녹고의 눈물이 곧 녹고물이라고 전해지며 수월봉을 “녹고물 오름”이라고도 한다.
이 곳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차귀도, 누운섬, 당산봉을 비롯하여 광활한 고산평야와 산방산, 한라산이 두루 보이고 날씨가 맑은 날은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보일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당산봉
당산봉에 가려면 네비에 섬풍경 펜션을 입력하면 펜션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인인듯 한데 주차해도 별 말씀이 없다.
펜션 뒤에 당산봉 진입로가 있고 15~20분이면 정상에 오른다.
5분 정도 올라가면 예전 봉수대 터에 자리잡고 있는 정자가 나온다.
여기까지 뒷길을 이용해 차로 올라갈 수 있지만
소형차가 겨우 다닐 정도의 좁은 길이라 지양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당산봉에 안내간판이 여러 개 있고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한다.
거북 바위라든지, 선사시대 유적지 등을 소개한다.
당산봉
높이 148m의 오름이다. 당산봉은 오래전부터 '당오름'이라고도 불러 왔는데,
당이란 신당을 뜻하는 말로서, 옛날 당산봉 기슭에 뱀을 신으로 모시는 신당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그리고 이 뱀신을 사귀(蛇鬼)라 하였는데,
그 후 ‘사귀’란 말이 와전되어 ‘차귀’가 되어 당오름을 차귀오름이라고도 불렀다.
오름 정상에 넓적한 바위가 얹혀 있어 닭볏처럼 보인다 하여 계관산(鷄冠山)이라고도 하였으며,
당산오름, 당악, 당산악이라 불리기도 했다.
당산봉은 당오름을 한자의 뜻을 빌어 표기한 것이다.
당산봉을 한 바퀴 도는 지질 탐방로는 약 4km 거리이며,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또한 당산봉은 올레길 12코스와 순례길이 통과하는데, 당산봉의 해안절벽을 따라 용수포구까지 이어져 있다.
<안내간판 / 두산백과 참고>
거북바위에 중간전망대가 있지만, 조금 더 올라가면 당산봉 정상에 주전망대가 있다.
당산봉 정상은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탁 트인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제주도는 180만 년 전부터 최근 1,000년 전까지 발생한 화산 활동에 의해 지표의 대부분이 분석 구와 검은 용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산봉 일대에 넓게 펼쳐진 고산평야는 당산봉과 수월봉, 차귀도 등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용암 대지를 덮으면서 만들어진 화산재 평야인 것이다.
이 넓고 기름진 고산평야는 약 10,000년 전 제주도에 처음 정착한 신석기인들의 삶의 터전 이었고, 이로부터 제주인들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뗏목을 타고 왔을까?
방향은 어떻게 잡고 왔을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산리 선사유적지가 당산봉 아래에 있다.
1만년 전부터 제주도에 신석기인들이 살았고, 1천년 전까지 화산활동이 있었다니...
그들이 화산폭발의 피해를 입으면서 얼마나 공포에 떨며 살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한라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유일하게 지평선도 보이는 곳인데... 뿌연 날씨가 아쉽다.
사방에 보이는 뷰가 시원하게 끝까지 달려간다.
사진으로 잡지는 못했지만 멀리 비양도가 보인다.
뒷쪽에 분화구가 내려보인다.
높이 올라가니 차귀도가 입체적으로 보인다.
차귀도 포구에 배낚시, 차귀도 유람선, 잠수함 선착장이 있다.
차귀도 포구에 정박된 낚시배들, 유람선, 잠수함들이 보인다.
잠수함이 배 모양으로 생겨서 제대로 잠수될 지? 의문이 살짝 든다.
갈매기 날으는 바닷가에서 그대가 없으면~~~
노래가 절로 나온다.
올레길 12코스
차귀도 선착장에 주차하고 올레길 12코스를 수월봉까지 왕복 2km를 걸으면 해안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차량 출입을 못하게 막아 놓아서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해녀상 앞에서 차귀도와 와도의 모습은 조금씩 바뀐다.
수월봉 아래 '엉알'의 절경이다.
멋진 절경에 일본넘들이 동굴진지를 파헤쳐 놓았다. 나라를 잃어서는 크나 큰 고통이 따른다는 걸 절감한다.
투어 순서를 수월봉을 본 후 내려오면서 엉알, 올레길을 먼저 둘러보고, 포구와 당산봉으로 가는 방법도 좋은 거 같다.
동쪽 끝에 우도와 일출봉이 절경을 이룬다면,
서쪽 끝은 차귀도와 와도의 풍경이 일품이다.
수월봉과 당산봉, 차귀도포구, 올레길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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