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캠핑카 여행_2주간 일기(4/7)
들어가면서 ...캠퍼밴을 타고 2주간 뉴질랜드 남섬을 여행한 기록입니다.
분량이 많아 7편으로 나누어서 포스팅했고
4편은 아래와 같이 밀포드사운드스에서 블러프까지 포함하며,
7편에는 캠핑카 여행 비용, 항공료, 여행준비와 여행간 착안사항을 포함했습니다.
여행 코스...
크라이스트처치 ~ 테카포 호수 ~ 푸카키 호수 1편 /~ 마운트 쿡 (후커 밸리 트래킹) ~ 와나카 2편 / ~ 애로타운 ~ 퀸스타운 ~ 카와라우 다리 ~ 테 아나우 3편 / ~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 블러프 4편 / ~ 인버카길 ~ 카카 포인트 등대 ~더니든 5편 / ~ 모에라키 ~ 볼더스 ~ 오아마루 ~ 티마루 (펭귄) 6편 / ~ 아카로아 ~ 크라이스트처치 7편 /
11. 18(일).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 밀포드 사운드...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길은 120km의 험한 길이다.
왕복 4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테아나우에서 10시에 출발했다.
오전 내내 비가 와서 흐린 날씨였지만 운치 있어 좋았다.
'반지의 제왕' 촬영지 답게, 마법의 숲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 밀포드사운드 가는 길 풍경이다. 에메랄드빛 계곡물, 이끼낀 숲, 그 뒤로 깊고 큰 산, 어렴풋이 큰 폭포가 보이고, 눈이 쌓여 있다. 마법의 성이 있을 법하다.
가는 길에 있는 미러 호수(Lake Mirror)와 멋진 View 들은 웬만하면 그냥 지나치며 달려갔다.
돌아올 때 날씨가 맑아지면 보자는 생각이었다.
길이 무척 위험하다.
굴곡이 심하고 단차선 급커브 지역이 많다.
▲ 밀포드사운드 가는 길 옆 폭포. 에메랄드빛이다.
호머 터널(Homer Tunnel)에 도착하니, 5분 정도씩 양방향에서 교행을 한다.
녹색등이 켜지길 기다리는데 매를 닮은 새가 옆을 걸어 다닌다.
어디를 다쳤나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 게 되었지만 케아(Kea)라는 새다.
남섬 숲에 사는 희귀한 앵무새다.
지능이 높아 사람들에게 먹이를 구하기도 하고, 몰래 물건을 물고 달아나기도 한다.
▲ 밀포드사운드 호머터널 입구에서 적색등으로 차들이 대기 중이다.
▲ Kea (케아/ 다음 검색)
▲ Homer Tunnel과 터널 옆 암반을 흐르는 실폭포들이다.
밀포드 사운드란 이름은 Mil은 풍차, ford는 선착장, Sound는 강이 육지를 파고들어간 후미를 의미한다. 그래서 ‘풍차 오두막이 있고 선착장이 있는 후미’란 의미이다.
밀포드 사운드는 마을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다.
관광안내소와 크루즈를 타는 곳 주변만 눈에 들어온다.
휴대폰은 통화권 이탈인데, 차량 네비는 작동된다.
정보를 얻기 위해 관광안내소를 들렸는데, 마치 크루즈 탑승권만 파는 장소 같았다.
비도 오락가락하여서 크루즈를 타기로 했다.
1시45분에 출발하는 Southern Cluse사의 크루즈가 있었고, 1시간 45분간 운항한다.
◇ 크루즈를 타다...
크루즈는 1인 95Nz$ (약 80,000원)으로 가격이 좀 센 편이다.
크루즈는 1층과 2층은 실내 위주로 되어 있고, 3층은 야외 선상이다.
▲ 크루즈가 출발한 밀포드사운드 선착장.
‘밀포드 사운드’는 사실 ‘밀포드 피오르’라고 해야 한다.
강물이 깎아 만든 것이 사운드이고,
빙하가 빠지면서 깎인 지형은 피오르다.
밀포드 사운드는 빙하가 빠진 곳에 바닷물이 16km나 들어와 만든 거대한 바다 호수다.
▲ 보엔 폭포. 160m 높이의 폭포다. 크루즈가 작아 보인다.
크루즈가 출발하면서 오른쪽 옆으로 보엔폭포가 보인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폭포인데 폭포 위에 넓은 땅과 호수가 있다고 한다.
떨어지는 유속으로 밀포드 사운드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고,
폭포 위 호수에 고인 물은 이지역의 식수원이라고 한다.
이곳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저 높은 곳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니!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본다.
캄캄한 밤에 후레쉬 불빛만큼만 보는 것과 같다.
보지 못하는 세상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 피오르 지형은 이국적인 풍경을 지니고 있다.
크루즈에서 교민 부부(J씨, H씨)를 만났다.
이 분들은 25년 전 뉴질랜드에 이민을 왔고, 지금은 정착지 선정을 겸해서 전국을 투어 중이라고 했다.
두 분이 크루즈 뷔페식 식사를 접시에 가득 담아 와서 우리도 함께 식사했다.
2층에서 식사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가, 멋진 경관이 나오면 위로 올라가서 보았다.
▲ 실폭포들이 많다. 비가 오면 만 개가 생기고 1~2시간 만에 대부분 없어진다고...
▲ 거센 바람에 폭포가 흩날린다.
밀포드사운드 지역에는 캠핑할 수 있는 로지(Lodge)가 하나 있다.
우선 우리가 묵을 곳을 잡아 놓아야겠다고 하니,
J씨 부부가 함께 밀포드 사운드 로지 (Milford Sound Lodge) 까지 동행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빈자리가 없다고 한다.
J씨가 지인을 찾아가 우리가 묵을 공간을 협조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특별한 일정을 못 잡고 있으니까,
10km 떨어진 카슴(The Chasm)이라는 곳에 안내해 주었다.
이 분들 덕분에 이끼로 가득한 신비로운 숲을 체험했고,
신기한 현상을 보이는 The Chasm을 볼 수 있었다.
▲ 서있는 난간에서 계곡의 상류방향을 보고 찍은 장면.
▲ 서있는 난간에서 상류방향 아래를 찍은 사진이다. 바위가 물이 깎인 흔적이 보인다.
▲ 뒤로돌아서 난간의 아래쪽(하류쪽)을 찍은 사진이다. 위에서 수직으로 아래를 찍은 장면이다. 땅속으로 물이 빨려 들어간다. 어떻게 저렇게 세차게 땅속을 뚫고 들어갈 수 있었을까? 신비하다.
날지 못하는 새, '키위'를 만났다.
J씨 부부가 낚시해 온 회가 있다면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다.
사람을 좋아하고 배려가 많은 분들이다.
▲ 밀포드사운드 저녁노을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Hot water Bottle’ 두 개를 선물로 주었다.
1.7리터의 용기인데, 뜨거운 물을 넣고 이불 속에 넣으면 아침까지 따뜻하다.
이날 부터 ‘Hot water Bottle’을 품고 자면서 추위를 잊었다.
아침까지 따뜻한 식사를 대접 받고 헤어졌다. 듬뿍 받기만 한 만남이었다.
친한 친구 같기도 하고, 가족 같기도 한 따뜻한 정을 느꼈다.
11. 19(월). 인버카길 ~ 블러프
밀포드에서 10시 즈음에 다시 떠나왔다.
테아나우로 나오면서 J씨 부부가 추천한 3곳을 들릴 생각이었다.
밀포드사운드에서 가볼만한 베스트 3일 것이다.
Gertruide Vally, Lake Marian, Key Summit이다.
Gertruide Vally 는 밀포드에서 호머 터널을 지나 1.4km 지점에 있다.
입구로 들어가면 200m 지점에 주차장이 있고,
그곳에서 1시간 걸어가면 멋진 폭포가 있다고 한다.
왕복 2시간 남짓 걸린다.
Lake Marian은 다시 10km 정도 더 나오다 보면,
밀포드 사운드에서 31km 지점에 있다.
왕복 3시간을 들어가면 좋지만,
20분 정도 들어가면 폭포가 있는데 폭포만 보고 나와도 좋다고 한다.
Key Summit는 다시 5km를 더 나오면 있다.
왕복 3시간 코스인데 루트번 트랙의 일부를 경험하는 곳이고,
탁 트인 경치가 일품인 곳이라고 한다.
이 3곳은 폭설로 인해 가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꼭 가보고 싶다.
11. 19(월) 10시, 여름을 앞둔 계절에 폭설이 내렸다.
투어는 커녕 무사히 빠져 나온 것만으로 감사했다.
밀포드사운드는 최저기온이 3°C라고 하지만 높은 산은 한겨울 추위다.
호머 터널에 가까이 가니 눈이 쌓이고 있었고,
터널 적색신호에서 대기하는 동안 노면은 눈 범벅 빙판으로 변했다.
앞 차는 가는 걸 포기하는 눈치다.
눈은 계속 내리는데, 여기서 발이 묶일 순 없다.
일단 터널로 들어가보자.
호머 터널 저편은 더 나은 상황일 수 있고,
만약 갈수없다면, 터널의 저편 출구에서 길을 살피는 게 좋을 것 같다.
네 바퀴 앞의 눈을 쓸어내고 얼음이 잘 닦이지 않는 곳에는 수건을 깔았다.
첫 스타트를 잘 하면 호머터널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멈춰선 앞차를 오른쪽으로 추월하는데,
차는 미끌리지...오른쪽 낭떠러지는 눈에 들어오지... 아찔했다.
엉금엉금 호머터널에 다다랐고... 안도하면서 호머 터널을 지나왔다.
호머터널 이 쪽은 눈이 적게 온 것 같다.
산이 높아 눈구름이 저쪽 편에 눈을 더 많이 뿌린 것 같다.
잠시 멈추고 상황을 보고 있는데, 제설차가 올라와서 눈을 쓸어주며 내려간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저단기어로 기어오다시피 내려왔다.
▲ 호머터널 근처에서는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못찍었다. 기자가 될 자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한 셈이다. 사진은 안전한 곳으로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 즈음에 제설차를 찍은 것이다.
내려 오면 울창한 숲을 통과하는 구간이 있다.
수십 미터의 키 큰 나무들이 흰 눈을 덮어쓴 채 하늘을 가리고 있는 곳이다.
도로에는 상대적으로 눈이 별로 쌓이지 않아서
60~70km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데
가끔 눈덩이가 차량 위를 때리는데 소리가 무지 컸다.
몇 차례 탕~탕~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빠져 나왔다.
조금 더 벗어나니 미러 호수(Mirror Lakes)가 나왔다.
숲도 벗어났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차에서 내렸는데,
차량 앞 범퍼 부위가 움푹 들어가 있었다.
꽝~꽝~ 부딪치던 소리 중 하나가 여기에 부딪힌 소리였다.
▲ 차량 앞 범퍼가 한 방 맞은 듯 움푹 들어갔다.
종합보험에 가입한 것에 안도하면서도 내심 찜찜했다.
호머터널을 무사히 벗어난 것에 감사하자며,
일단 미러 호수(Mirror Lakes)는 구경하러 내려갔다.
▲ Mirror Lakes. 글씨와 풍경이 사진처럼 비친다고 한다. 오늘은 바람이 세고 날씨가 흐려서 반사되지 않는다. 어제 올 때 들릴 걸 그랬나 잠시 후회해 보지만, 되돌릴 수 없는 게 시간아닌가!
뉴질랜드에서 유일한 지인, J씨 부부가 생각났다.
마침 오늘 인버카길(Invercargill)에 간다고 했는데, 우리도 그곳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
아내가 카톡으로 H씨에게 간단히 상황을 알리고 만날 수 있냐고 했더니,
보이스톡으로 전화가 온 것이다.
카카오톡 만세다.
인버카길 백화점에서 J씨 부부를 만났다.
J씨가 유창한 영어로 보험사에 전화를 해서 보험관계를 확인했다.
종합보험에 들어서 고의가 아닌 모든 상황을 보장한다고 전해 주었다.
반갑고 감사한 마음에 저녁을 함께 하자고 했더니
블러프(Bluff) 에 좋은 레스토랑이 있다고 했다.
블러프는 인버카길에서 30km 남쪽에 있는 해안마을이다.
H씨가 운전하는 차량에 아내가 타고,
J씨는 내가 운전하는 캠퍼밴에 타서 이동했다.
블러프는 밀포드 사운드의 반대방향인데 우리에게 좋은 곳을 보여주기 위한 배려였다.
뉴질랜드에 살면 캠퍼밴은 필수품이라고 한다.이 차처럼 간이 화장실과 싱크대 오수통이 달린 차량은 뉴질랜드 전국에 만들어 놓은 무료 오토캠핑장(Freedom champing Area)를 이용할 수 있고, 일반 승용차는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이런 곳에 출입할 수 없다고 한다.
통상 2~3일은 Freedom champing Area를 이용하고, 한 번씩 Holiday Park를 이용하면 경비를 절감하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블러프 해변, Oyster Cove 레스토랑. 멋진 해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서 있기도 힘든 강풍이지만 식당은 아늑하고 온화하게 느껴진다.
▲ 블러프 해안, Oyster Cove 레스토랑 앞
▲ Oyster Cove 레스토랑
초록홍합(green mussel), 연어, 비프스테이크, 고구마튀김을 시켰다.
식당 이름에 들어있는 굴(oyster)를 시켰는데, 지금은 수입한 굴밖에 없다며 H씨가 제외시켰다.
오랜 벗을 만난 듯 즐겁고 행복한 식사였다. 그리고 초록홍합을 비롯해서 음식도 맛있었다.
120Nz$(약 97,000원)이 나왔는데 분위기와 질을 고려하면 만족한 가격이다.
식사 중 이런 저런 얘길 했었는데...뉴질랜드 교민 수는 25,000~30,000명이라고 한다. 중국은 20만 명, 인도 10만 명, 필리핀이 우리보다 조금 많고 일본은 우리보다 조금 적다고 한다. 우리 교민들은 상류층으로 자리잡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100만 원 정도의 노인연금을 받는다.
유학은 초등학교 4~5학년 정도에 2년간 오는 것이 좋다고 한다. 늦어도 중1 이전에 마치는 것이 좋다. 너무 일찍 온 아이들은 귀국해서 금방 잊어버리는 것 같고, 늦으면 어학 습득이 늦다고 한다.
우리의 여정을 고려해서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 주었다.
카카 포인트(Kaka Point) 등대, 둥근 돌 해변(Bolder Bank)와 해안을 마주 보고 있는 모에라키(Moeraki), 예쁜 해안마을 오아마루(Oamaru), 아카로아(Akaroa)이다.
방문지를 조정해서 들리겠노라고 했다. 자유여행의 매력이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따스한 분들과 헤어졌다.
카카 포인트에 Kaka Point Holiday Park가 좋다고 추천해 주었지만,
블러프에서 170km 거리여서 2시간이 넘게 걸린다.
강한 비바람에 가는 것도 무리이고 시간이 너무 늦었다.
가까운 길에 있는 인버카길 Central City Camping Park에 들렸다.
40Nz$이었는데, Holiday Park는 합리적 가격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11. 20. 카카포인트 ~ 더니든, 라나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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