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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도

수악(물오름), 수악길 산정화구

수악(물오름)

네비에 "하례리 산 30-1"을 입력하면 한라산 둘레길 입구의 남쪽 주차장에 도착한다.
물오름 입구도 동일하다.

서귀포 쪽에서 올라오다 보면, 오른쪽에 있는 넓은 주차공간이 있다.

정자 있는 곳에 주차하면 바로 위에 있는 한라산둘레길에 몇 걸음만 가면 된다.

임도를 따라가면 한라산둘레길 이정표가 보이고,
계속 임도로 직진하면 물오름 입구다.
주차장에서 600 ~ 700m 가량 되는 듯하다.

전망대를 오르는 길은 친환경 마대가 깔려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구름이 한라산을 가려 보진 못했지만
한라산이 무척 가까워서 크고 웅장하게 보이는 곳이다.
섶섬과 지귀도 등 서귀포 앞바다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 이후 둘레길은 꽤 가파른 비탈을 내려가고 다시 길쪽으로 올라오게 된다.
전망대에서 말굽형 분화구를 지나기 때문이다.
가파른 경사에 준비가 안되었다면,
전망대에서 발길을 돌리는 게 좋을 듯.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만 다녀오면 비교적 완만한
길을 30~40분 걷게 되며,
둘레길로 돌아오면 가파른 경사를 타고 말굽형분화구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길쪽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50분~1시간 가량 소요된다.

둘레길은 전망대에서 통신기지국 옆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말굽형 분화구에는 돌담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예전에는 사람이 터 잡고 살았을까?
물오름이라고 해서 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황당하게도 '무수악'이 '수악'으로 변하게 되었다.

수악(물오름) 명칭 유래

『제주삼읍전도』와 『정의군지도』 등에는 ‘무수악(無水嶽)’[물어신오름]이라 기록되었고,
일제 강점기의 지도와 『증보탐라지』 등에는 ‘수악(水嶽)’[물오름]으로 표기되었다.
오늘날의 지도에도 수악(水嶽)으로 표기되었다.
본디 무수악이던 것이 수악으로 변한 것이다. ‘무수악’은 바로 북동쪽에 있는 ‘유수악(有水嶽)’[물신 오름]과 대비되는 오름이다.
<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길쪽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보니~
나무 사이로 물오름 정상이 보인다.

넓고 완만한 임도에 오르니 삼나무 숲이 반긴다.

한라산 뷰가 멋있을 텐데 보지 못해 아쉽다.
수악은 뷰가 좋은 곳이다.
서귀포를 포함해서 제주도의 동남쪽이 훤히 보이고, 제주시도 보인다고 한다.
확인해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조금 더 산행을 하기로 했다.

한라산 둘레길(수악길), 산정화구

물오름(수악)에서 516도로 건너 한라산 둘레길로 오르면,
1.8km 거리에 산정화구가 표시되어 있다.
여기에 다녀올 생각이다.

깊은 산길이다.
노루가 후다닥 도망가는데 깜짝 놀랐다.

 30분 가량 걸으니 산정화구에 왔다.
높은 산 속에 넓은 산정화구가 자리잡고 있다.
축구장 몇 개는 나올 크기이다.

수악길 원시림 속 감춰진 산정 화구호.

수악 가까운 곳에서 산정 화구호를 갖는 분화구가 있다.
이 분화구는 화구 내에 습지를 갖는 화구호로서 주변의 지형경사에 의해 감춰져 있었다.
원래 이 분화구는 분석구로서 오름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
마치 동수악 오름과 같은 형태의 화산체로 추정된다.
화산체는 한라산 고지대의 동남 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화산체의 형체는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는 분화구의 흔적만 남아있다.
그 이유는 한라산 고지대로부터 연속적인 용암의 유출로 인해 화산체가 대부분 용암류로 매몰 되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오름이 하나 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 화산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한라산 정상부로부터 많은 양의 용암류가 유출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제주도는 소위 빌레라고 부르는 현무암의 용암 대지가 많고,
들판이나 해안에서도 보이는 것은 모두 현무암의 바위 덩어리들인 것이다.
특히 분화구를 갖는 분석구들은 시대를 달리하며 한라산 주변에 많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 분석구에서도 용암류가 유출된다.
특이한 것은 한라산 고지대에서 용암류가 경사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다가 봉우리를 갖는 곳이나 습지 형태의 분지를 형성하는 곳은 실제로는 대부분 분화구 흔적이다.
이런 곳들은 대부분 한라산으로부터의 용암류에 의해 매몰된 것들이다.
<입간판 요약>

여기까지 평탄한 화구호 내부의 모습이다.
주변엔 인공으로 쌓은 건지, 자연적으로 생긴 건지 모를 돌들이 둑을 이루고 있다.

화구호 주변에는 넓고 평탄한 숲이다.

한라산은 정말 대단한 산이다.
깊은 숲 속에 이런 넓은 평지가 있다니...

산정화구까지 갈 때는 약간의 경사가 있어서 30분 정도 걸리고, 내려올 때는 20분 정도 소요된다.

산정화구는 무명의 오름이다.
건기를 벗어나면...
물이 고이는 호수를 이루면 좋겠다.
찾는 사람들이 숲 속의 신비한 호수에 감탄할 것이다.

2윌 28일.
한라산 둘레길과 산정화구호가 보고 싶어
다시 산정화구호를 찾았다.
웬만한 오름 하나를 찾는 기쁨이다.
비록 뷰는 없지만
숲길과 화구호, 주변에 넓은 빌레같은 곳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대단한 곳이다.

어제 비가 살짝 내렸는데
산정화구호 한 쪽에 물이 고여있다.
우기에는 습지나 물이 고일 것 같다.

3윌 9일.
수악오름과 수악길의 516로 동쪽부분을 조금 다녀왔다.
한라산둘레길은 깊은 산속,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자연그대로의 모습이다.
인생을 생각하게 되고 숙연해 지는 것 같다.

516로에서 수악오름 가는 길에 한라산둘레길의 입구가 왼쪽에 있다.

계곡에 물이 고였다. 동물들에게 고마운 물이다.

깊은 산중에 잘 쌓은 잣성이 있다. 상잣성일 듯.

수명을 다한 나무가 쓰러져 있다.

이승이오름에서 보았던화산탄의 모습이다.
동물이 집으로 사용할만한 굴이 만들어졌다.

계곡물이 나무 아래 흙을 쓸어가버렸지만 나무는 위로 뿌리를 뻗으면서 버틴다.
삶을 위한 노력에 숙연해진다.

야생의 계곡이다. 구르다가 잠시 멈춘 바위들이다.
다시 거센 물이 와서 밀어줄 때까지만 임시로 멈춰서 있다.
완전히 자리잡지 않은 것이 내 눈에도 보인다.

2km 남짓 들어갔다가 나왔다.

한라산둘레길~!
깊은 산, 자연 그대로의 멋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