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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도

여절악 오름(엿저리 오름), 쉽게 올라 보는 광활한 풍경

여절악 오름 가는 길

네비로 여절악을 입력하고 가니
통신장비가 설치된 전봇대에서
안내가 종료되었다.
길 가에 주차할 공간이 있어서 차를 세웠다.

여기가 진입로이다.

진입로 입구의 왼쪽에 있는 표지판이다.
여절악에 대한 안내간판은 없다.

진입로에서 보이는 여절악오름 모습이다.
멀지도 높지도 않게 눈에 들어 온다.
약 300~400m 거리인 듯하고
구릉지처럼 살짝 위쪽에 보이는 정도이다.

 진입로로 모습이다.

진입로 왼쪽에 사진에 보이는 목초지가 있다.
이 목초지 안으로 난 길로 들어가야 한다.
(진입로 전봇대에서 40~50m 거리이다)
이 밭을 사유지로 생각하여 처음에는 지나쳐 갔었다.

밭으로 들어가 나무 두 그루가 있는 곳,
밭의 오른쪽 끝에 우회전 방향으로 난 길이 있다.

여기서부터는 길을 잘 찾을 수 있다.

발길이 많이 닿은 길을 따라 가면
나무들로 이루어진 터널로 들어간다.

나무 터널을 통과하면
갑자기 초원으로 된 넓은 동산이 나온다.
진입로에서 불과 300 ~ 400m 거리이다.

여절악오름은 남쪽으로 말굽형으로 벌어진 굼부리[분화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와서 보니
굼부리는 모르겠고 전망에 정신이 팔린다.
10 ~ 20분 걸었나?
오름을 올랐다고 하기엔 쑥스러울 정도의
짧은 산책이었는데...

반전이다.

사방에 광활한 전망이 펼쳐져 있다.

정자가 보이는 곳이 정상부다.
간판도 없고...
마실가듯이 올랐는데...

낮지만 사방이 탁트인 전망이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보는 조망은 아닌데
사방으로 멀리 조망할 수 있다.


나에겐 감동을 주는 광경이다.
조금 올라왔을 뿐인데 말이다.

정상에 4개의 동물석상이 있다.
풍수지리에 의한 것인지~
종교단체에서 설치한 것인지~
왜 여기에 설치했는지? 궁금하다.

사자 3마리는 한라산을 본다고 치지만,
호랑이 한마리는 똥폼을 잡고 있다.

산불 감시소가 있고
사자들이 한라산을 바라보고 있다.

여절악오름(엿저리오름) 명칭유래

‘엿겨리’의 뜻은 확실하지 않으나,
‘겨리’는 소 두 마리가 끄는 쟁기의 뜻을 가진 고유어로 보인다.
‘겨리’는 나중에 ‘저리’로 바뀌는데,
제주어에서 겨리를 쓰는 소를 저릿쉐라고 한다. 겨리→저리로 변하고,
엿겨리→여쩌리로 변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여질결천(餘叱結川)’으로,
『탐라지』에는 ‘여결천(餘結川)’으로,
「탐라지도」에는 ‘여결량(餘結梁)’으로 표기한 지명이 있다.
또, 1911년에 발간된 『조선지지자료』를 보면, 당시 정의군 동중면 안좌리[지금 가시리 안좌동]에 ‘사악(獅嶽)’으로 표기하고 한글로는 ‘엿ᄶᅧ리 오롬’ 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엿저리오름이다.
오늘날 지형도에는 ‘여절악(如節嶽)’으로 표기되어 있다.

엿겨리 오름,여쩌리 오름,옛저리 오름,
여절악,예절이악,예절악,여절이로 다양하게 불린다.
< 한국향토문화 전자대전 참고 >

한라산도 시원하게 보인다.

풍력발전소도 보인다.

사방에 산재된 오름들이 모두 보이는 것 같다.
여절악오름은 저 오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휘파람 불면서 가벼이 여긴 오름.
그러나 작고 낮은 듯 하지만...
여절악오름은 전혀 다른 오름들에게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지나가는 길에, 기대도 없이 들린
여절악오름.

주어진 자리에서
남을 부러워 할 필요도 없다.
나만의 매력을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보이면 된다고 말해 준다.

나에게 여절악오름은
이제 큰 산으로 마음에 남는다.